버핏 "이제 그만 떠들고 물러난다"…후임 안정까진 버크셔 주식 보유

자선활동 주력 계획…"가족 재단 4곳에 더 빠르게 재산 기부"
경영진 보상 경쟁 비판도…"질투와 탐욕은 함께 걷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5)이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서한과 주주총회 연설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2월 발표한 60번째 연례 서한을 끝으로, 약 60년간 이어온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마무리하는 결정이다.

버핏은 10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더 이상 버크셔의 연례 보고서를 쓰거나 끝없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조용히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그렉 아벨 부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추천했고, 이사회는 이틀 뒤 이를 승인했다. 아벨은 2026년 1월 1일부터 CEO직을 공식 수행한다.

하지만 버핏은 버크셔 클래스 A 주식을 상당량 계속 보유할 예정이며, 주주들이 후임 아벨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 주식은 고가이며 의결권이 강한 반면, 클래스 B 주식은 저렴하고 의결권이 적어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다.

버핏은 또한 매년 추수감사절 서한을 통해 자선 활동 중심의 메시지를 이어갈 계획으로, 앞으로 버크셔 주식을 가족 재단 4곳에 더 빠르게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전 부인을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세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 3곳이다.

60년 투자 인생을 통해 얻은 따끔한 조언도 기업가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서 기업 경영진의 보상 경쟁을 비판하며 "매우 부유한 CEO들이 진짜로 괴로워하는 것은 다른 CEO들이 더 부자가 되는 것"이라며 "질투와 탐욕은 함께 걷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65세에 은퇴하려는 CEO 혹은 부를 과시하거나 가문을 만들려는 인물"은 버크셔의 미래 CEO로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버크셔 클래스 A 주가는 버핏의 은퇴 발표 이후 약 8% 하락했지만, 그는 "버크셔는 미국에 자산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며, 구걸하는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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