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어 MLB도 스포츠도박 사기…일부러 느리게 던진 투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선수 2명 기소…'소액 베팅' 도박꾼들과 결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두 명이 스포츠 도박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스포츠 도박꾼들에게 뇌물을 받고 자신이 던질 투구 유형을 미리 알려주고, 베팅의 승패를 위해 스트라이크 대신 고의로 다른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이매뉴얼 클라세(27)와 루이스 오티스(26)는 전신(통신) 사기 공모, 정직한 서비스 제공 의무 위반에 대한 전신 사기 공모, 뇌물을 통한 스포츠 경기 조작 공모,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주요 혐의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이 밝힌 이들의 사기 수법은 소액 베팅과 관련이 있다. 소액 베팅은 도박꾼들이 경기 자체의 결과가 아닌 투구 속도와 같이 경기 중간에 빠르게 결정되는 사소한 사건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 명인 클라세는 2023년 5월부터 도박꾼들에게 자신이 어떤 공을 던질지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경기 중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해 베팅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2년간 100건 이상의 부정 베팅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2023년 6월7일 구원투수로 등판한 클라세는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을 던졌지만, 도박꾼들은 공이 시속 95마일(약 152㎞)보다 느린 공일 것이라고 베팅했고 클라세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흙바닥에 떨어졌다. 베팅 참가자들은 5만 8000달러를 벌었다.

클라세는 2025년 4월부터 합의된 투구에 대한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받기 시작했다. 도박 사이트에서 1만 5000달러의 수익을 올린 투구가 있었던 후, 클라세는 별장을 수리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도박꾼에게 당첨금 일부를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연락처로 보내라고 했다.

오티스는 2025년 시즌 동안 이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꾼들은 두 사람에게 베팅해 최소 45만 달러를 챙겼는데, 이중 클라세의 투구에서 최소 40만 달러를 챙겼다.

최근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이러한 스포츠 도박 사기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현역 및 전직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참여한 도박과 관련된 두 건의 형사 사건에서 약 30명의 피고인을 기소했다.

오티스 측의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티스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오티스는 "경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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