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이중나선 구조' 발견한 제임스 왓슨 별세…향년 97세

20세기 생명공학 발전 토대 마련…인종차별 발언 물의도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해 20세기 후반 생명공학 분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노벨 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이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왓슨이 오랫동안 근무한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CSHL)와 아들인 던컨은 왓슨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28년 4월 6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왓슨은 1947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동물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국의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1916~2004)을 만났다.

두 사람은 DNA 구조에 대해 연구하면서 1953년 DNA가 두 개의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사슬이 꼬여 있는 이중 나선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유전자 공학 및 치료 등 생명공학 발전의 토대가 됐으며 왓슨과 크릭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62년 노벨 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후 왓슨은 1956년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에서 합류했고 1968년부터 CSHL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1990년에는 인간 DNA 전체를 구성하는 30억 개의 화학 단위 서열을 규명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러나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일부 DNA 서열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기로 결정하자 왓슨은 게놈 관련 지식은 공공 영역에 남아야 한다고 반발하며 사임했다.

200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신의 전체 게놈 염기서열 분석을 완수하기도 했다.

같은 해 왓슨은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전망에 대해 본질적으로 비관적"이라며 그 이유가 아프리카인의 지능이 "우리들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종차별적 주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CSHL 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에도 인종별 IQ 테스트 성취도 차이가 환경적 요인이 아닌 유전적 요인이라는 주장을 또 제기해 명예소장직, 명예이사직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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