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장 선거 초접전으로 치달아…해럴·윌슨 불과 2%p 차이

개표 막바지 접어든 가운데 ‘재검표 가능성’도 배제 못해


시애틀 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개표가 대부분 진행된 가운데, 현 시장인 브루스 해럴 후보가 진보 성향의 케이티 윌슨 후보에게 쫓기며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좁혀졌다.

킹카운티 선거국이 7일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해럴 후보는 50.7%, 윌슨 후보는 48.8%를 기록해 불과 4,300표 차이로 맞서고 있다. 선거 직후 해럴 후보가 8%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남은 약 4만5,000장의 시애틀 지역 투표용지가 향후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양측 모두 애초 늦게 집계되는 투표에서 윌슨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실제로 윌슨은 7일 발표된 개표분에서 근소하게 목표치에 근접한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해럴 후보 측은 남은 표 가운데 46% 이상을 얻어야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거 당국은 최종 개표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경선은 최근 수십 년간 시애틀 시장 선거 중에서도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선거로 꼽힌다. 2009년 마이크 맥긴 후보가 조 말라한 후보를 3.5%포인트 차이로 꺾은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캠프는 현재 서명 불일치 등으로 무효 처리된 ‘유권자 보정(curing)’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킹카운티 선관위는 올해 약 2,000장의 시애틀 유권자 투표지가 서명 문제로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 명단은 공개되어 있으며, 캠프마다 자신들의 지지 기반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유권자에게 연락해 투표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윌슨 캠프는 자원봉사자 200여 명을 동원해 주말 동안 보정 작업에 나섰고, 해럴 캠프 역시 “시간 단위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접전 양상 속에 재검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주 선거법에 따르면 최종 격차가 2,000표 이하이면서 전체의 0.5% 미만일 경우 자동 재검표가 실시된다. 현재 추세라면 이 조건에 근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시애틀내 진보 진영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치러졌다. 시의회 3석과 시 변호사 선거에서 모두 진보 후보가 승리했지만, 해럴 후보는 전통적으로 중도층과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강세를 보여 왔다. 2021년 선거에서도 해럴은 자신보다 왼쪽 성향의 후보를 상대로 안정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결국 이번 시장 선거의 향방은 남은 우편투표 개표와 보정 절차에 달렸다.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HQ(Decision Desk HQ)’는 한때 해럴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가 접전 상황을 반영해 이를 철회했다. 시애틀은 다시 한번 “한 표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정치 현장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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