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유혹한 여교사 "내 남편만 없애면 우린 더 큰 자유" 살인 교사
- 25-11-08
켄터키주 20대 영어 교사, 미성년자 상대 외설물 배포 등 혐의 체포
"지위 이용해 심리 조종한 그루밍 범죄"…징역 14년 최종 선고 전망
"그 사람만 없어지면, 우린 더 자유로워질 수 있어"여교사 엘레나 바딘(28)은 수업이 끝난 뒤, 늘 교실에 홀로 남아 있던 제자 존(가명·16)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무너져가던 소년의 마음은 서서히 그녀에게 잠식됐고,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되돌릴 수 없는 파국으로 흘러갔다.
2024년 겨울 미국 켄터키주 애디어 카운티 청소년보호센터. 영하의 찬바람이 교정 담장을 스치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엘레나 바딘은 첫 수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문제를 일으킨 미성년자들이 교정 교육을 받는 폐쇄형 기관으로 학생들 90%가 폭행·절도·성범죄·마약법 위반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청소년들이었다.
결혼 6년 차 다섯 살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교사 엘레나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의 동경 대상이었다. 동료 교사들 또한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인기 높은 교사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어딘가 공허했다.
엘레나는 결혼 초기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고 하는 21살 연상의 남편 마이클(49)과의 관계에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남편은 외출과 연락, 재정 문제까지 일일이 간섭하며 아내를 '집에만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묶어두려 했다.
지인들은 "그녀가 어디를 가서 무얼 하든 남편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고, 귀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큰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런 엘라나에게 학교는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중에 발견된 그녀 일기장 속 '교정소의 아이들이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유일한 사람들이다'라는 문장은 당시 그의 고립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애디어 카운티 청소년보호센터 영어교사 엘레나 바딘(28). 출처-THE SUN
그런 그녀가 존을 처음 만난 것은 그해 12월 10일이었다. 폭력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존은 누구와도 잘 대화하지 않던 학생이었다. 항상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존에게 다가가는 친구들도 별로 없었다. 엘레나는 그런 존에게 관심을 보였다.
"괜찮아 존. 천천히 읽어. 틀려도 괜찮아"
그녀의 말 한마디는 존이 그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한 달 뒤인 1월 10일 엘레나는 존에게 첫 편지를 건넸다. "넌 나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야" 가스라이팅의 시작이었다.
편지를 받은 며칠 뒤 존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실을 떠나지 않았다. 바딘은 미소 지으며 다가가 자기 제자를 안아줬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교사와 제자의 선을 넘기 시작했다.
둘의 관계가 깊어지자 엘레나는 "그는 날 가두고 있어, 날 이해하지 못해"라며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그 표현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네가 직접 하면 의심받을 테니 친구에게 부탁하는 게 낫겠지?" 그녀가 남긴 편지의 마지막 문구는 단순한 토로를 넘어선 의미가 담겨 있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3월 27일 교정센터에서 정기 수색이 실시됐다. 학생들의 침상과 옷가지, 소지품 등을 점검하던 중 한 교정관이 존의 침상 밑바닥에서 수십 통의 편지와 함께 외설적인 사진 무더기를 발견했다.
센터는 즉시 켄터키 주경찰(KSP)에 내용을 보고했다. 수사관들은 이후 교사의 개인 서랍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편지와 남편 살해를 사주하는 문구가 담긴 자료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4월 2일 켄터키주 경찰은 그루밍 범죄를 저지른 엘레나를 △1급 성적 학대 △미성년자 불법 성관계 △미성년자 상대 외설물 배포 △살인 교사 등 4가지 혐의로 긴급 체포해 애디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시켰다.
남편 마이클은 체포 소식을 들은 지 일주일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딸의 단독 양육권을 청구했다.
조사 과정에서 엘레나는 "서로를 위로하던 관계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포렌식 결과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제자를 상대로한 노골적인 메시지·영상·사진이 다수 확인됐다.
9월 열린 재판에서 존은 "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넌 내 전부야', '그 사람만 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엘레나 바딘의 성적 학대 혐의는 '수업 중 미성년자의 성기를 만진 행위'로 기록됐다. 또 피해자의 방에서는 그녀가 보낸 외설적인 증거품들 외에도 남편 살해를 암시하는 문장들이 포함된 편지가 다수 발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를 심리적으로 조종했다"며 성적 학대·미성년자 불법 거래·외설물 배포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살해를 실제로 실행하거나 계획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피해 내용도 없다"며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다.
형이 확정될 경우 엘라나에겐 최대 13년형이 선고될 전망이며, 최종 선고는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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