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소방국 전 인사국장, 시애틀시 상대로 250만달러 손해배상청구

“직장 내 성차별·음주·은폐 고발했다 해고당해”

시애틀시정부 “진행 중 사건이다” 언급 자제


시애틀소방국 전 인사국장인 사라 리씨가 자신이 내부 부조리와 성차별 문제를 제기했다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며 시애틀시를 상대로 25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리씨는 소방국내 만연한 성차별, 음주 근무, 안전 위반, 징계 은폐 등 14건의 구체적 사례를 나열하며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다 되레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시애틀시 법률고문실과 법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경력의 변호사로, 2022년 소방국 인사국장으로 부임했다. 근무 초기부터 “여성 직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고위 간부들의 성희롱과 차별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여성 소방관이 상관인 간부로부터 성희롱과 차별을 당한 뒤 유니폼이 박스커터로 찢긴 채 발견된 사건은 시애틀경찰이 형사 수사에 착수할 만큼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부 직원 대부분이 조사에 협조를 거부하면서 사건은 흐지부지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례로, 한 남성 대원이 음주 상태로 근무 중이던 사실을 적발해 보고했으나, 상급자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11 통화요원이 술에 취한 채 근무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리씨의 조사 요청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모든 문제를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려 했지만, 경영진은 오히려 이를 불편해하며 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리 전 국장은 근무 당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24년 ‘올해의 민간직원'(Civilian of the Year) 후보에 올랐고, UW 경영대학원 최고리더십과정에도 선발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초, 시 인사국에 상급자의 비위와 관련된 자료를 공식 요청한 직후 유급휴직 조치 후 해고됐다고 한다. 

그녀는 “상급자의 비위를 덮기 위해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해고가 명백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법률대리인은 “리 전 국장이 내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규정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소방국은 이를 ‘문제 제기’로 보고 해고를 결정했다”며 시의 대응을 비판했다. 시애틀시 소방국 대변인은 현재 청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최소 60일 안에 공식 답변을 제출해야 하며, 이 기간 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본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안은 시애틀시 공공기관 내 성평등과 직장문화 문제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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