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비만약 진출 예약…스타트업 멧세라 100억불에 인수

노보노디스크와의 인수 경쟁서 승리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비만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에 성공했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멧세라는 화이자가 주당 86.25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주가 대비 3.69%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주당 65.60달러의 현금에 추구 20.65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부 가치권(CVR)을 합한 금액이다.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는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잡기 위해 멧세라 인수전에 뛰어들어 두 달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화이자는 지난 9월 최초 73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노보 노디스크와 경쟁이 붙으며 가격을 계속 올려왔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백신 등 관련 제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입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고비'를 통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 시장을 연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급성장함에 따라 위기감이 높아지며 이번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이자는 멧세라를 통해 고수익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멧세라가 화이자를 선택한 데는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미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규제 문제가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멧세라는 노보의 제안이 화이자와 비교했을 때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법적 및 규제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보유한 노보와의 거래가 가지는 위험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CC)가 연락을 해 왔다고 멧세라는 전했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멧사라의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을 마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화이자로서는 이번 인수 성공이 즉각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번스타인의 코트니 브린 애널리스트는 "100억 달러라는 가격은 메세라의 미래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며 "화이자는 2040년까지 110억 달러의 매출을 상정해야 하는데, 이는 멧세라의 현 전망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인 GLP-1 치료제의 가격 책정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멧세라는 아직 시판 중인 치료제가 없으며,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추가 손실도 예상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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