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오리건서 현금많은 아시안 사업가 대상 철도단 검거

콜롬비아 국적 7명, 차량 4대로 주 이동하며 6만 달러 이상 절도


워싱턴과 오리건 일대에서 현금이 많은 아시아계 자영업자 가정을 노린 절도단이 적발됐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적의 피의자 7명이 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피해액은 최소 6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해 네바다·아이다호를 거쳐 워싱턴과 오리건으로 이동하며 포드 이스케이프, 기아 스포티지, 혼다 시빅, 렉서스 RX 등 4대의 차량을 이용했다. 범행 중에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며 피해자들의 동선을 관찰하고, 외출 시점을 노려 침입했다. 

경찰은 이들이 와이파이 교란기로 CCTV 신호를 차단하고, 왓츠앱(WhatsApp) 7인 통화로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주범으로 지목된 데린슨 마르티네스-그란다스(34)는 지난달 오리건주 유진 지역의 렌트 주택에서 경찰의 급습을 받자 공범들과 함께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그는 연방 법정에 처음 출석했으며, 공범 윌리엄 에스티벤 로드리게스-가비리아(26)도 애리조나에서 구속됐다.

검찰이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보석상·식당·네일숍 등을 운영하는 아시아계 자영업자 가정을 표적으로 삼았다. 

워싱턴주 켄트 지역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주택, 유진의 한 아시아식당 운영자 가정, 세일럼(Salem) 지역 네일숍 운영자 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가정에서는 현금, 금품, 여권,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이 도난당했다.

경찰은 유진 숙소 수색에서 현금 다발, 진주와 금목걸이, 디자이너 가방, 아시아권 통화, 보고타 송금 영수증, 콜롬비아 여권 등을 압수했다. 

마르티네스는 체포 당시 “나는 감시카메라 수리업자이며 친구들이 에어비앤비 예약을 못 해 대신 도와줬다”고 주장했지만, 차량 안에서 발견된 수기 장부와 현금 입출금 내역은 범죄조직 운영을 뒷받침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근로 중인 이민자 가정의 안전과 신뢰를 파괴한 조직적 범죄”로 규정했다. 한 피해자는 법정 진술에서 “우리 가족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현재 피의자 2명은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나머지 용의자들의 체포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유진·세일럼·오번 경찰이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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