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한국인들 귀국하면 후기 쏟아질 텐데 트럼프 어쩌나"

뉴스위크 "부당한 처우 드러나면 대중 분노·기업 우려 키울 것"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미 투자 장려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11일(현지시간)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12일 귀국하면 이들의 후기가 관심을 끌 것"이라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드러난다면 대중의 분노를 야기하고 미국 투자에 대한 기업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이민 단속을 벌여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수갑과 사슬 등으로 한국인들의 손·발·허리를 결박해 이송하는 장면이 공개돼 파장을 낳았다.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첨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위해 투입한 전문 인력이다. 적절한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단기 상용비자(B-1)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일종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둘 다 취업을 허용하지 않는 비자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구금 일주일만인 11일 새벽 전원 풀려났으며 대한항공 전세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 '앞으로 온갖 불이익 주거나 어려워질 건데 이거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조지아주 공장 급습이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일주일여 만이자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6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이자 역내 미국의 군사 태세에 핵심인 동맹으로서 '미국의 가장 충직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컨설팅 업체 파크 스트래티지스의 션 킹 부소장은 "조지아 사태는 각국 정부가 트럼프의 대미 투자 요구를 충족시키려 애쓰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을 골치 아프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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