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사태' 뒤늦게 불만…"배터리 전문가 필요한데 쫓아내"

"평생 배터리 만들어 온 한국사람 있었다"
"미국인 가르치러 왔는데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뛰어난 기술 인력을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더 잉그럼 앵글'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자 임금 인상을 위해선 외국인 전문직 비자(H-1B)를 줄여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동의하지만 인재는 영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기술은 미국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 로라 잉그럼은 "우리에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재차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며 조지아 사태를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며 "배터리 제조는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다. 매우 위험하고 폭발 사고도 잦으며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한국 기업)은 배터리를 만들고 미국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초기 단계에 500~600명가량의 인력을 데려왔는데, (단속반이)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 했다"며 당시 단속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지난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기술자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당시 기술자들은 단기 상용비자(B-1)나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해 공장 설비 구축 및 미국인 직원 교육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불법 취업 혐의로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구금됐다.

현재 피해자 중 200여 명은 인종차별과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미국 ICE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지아주 사태를 언급하며 "나는 (단속에)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반도체와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5년 동안 일을 안 한 실업자들한테 일을 시킬 순 없다"고 발언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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