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자식처럼 키웠다"…로드킬 '오리' 안고 펑펑 운 中 여성

중국 동부의 한 노부부가 교통사고로 애완 오리를 잃은 후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한 거리에서 죽은 오리를 두고 울고 있는 여성의 영상을 게시해 화제가 됐다.

중국 장쑤성의 한 거리에서 남편이 식도암과 위암 진단을 받은 후 지난 4년 동안 오리를 사랑하는 애완동물로 키웠다.

천 씨는 그 여자가 오리를 미신적으로 키우며 남편에게 축복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항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때마다 그녀는 오리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오리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놀랍게도 남편의 항암 치료는 효과가 있었다.

이웃에 따르면 그들에게는 아들도 있는데,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여성은 기분이 상할 때마다 오리에게 말을 걸곤 했다.

여성과 오리 사이의 유대감은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일부 이웃들이 오리 때문에 주택 단지가 더러워진다며 불평하며 오리의 존재를 거부했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하지만 오리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고 그 여자가 부지런히 오리 뒤를 치우면서 이웃들은 오리가 가족 생활의 일부라는 사실에 익숙해졌다.

한 이웃은 "그녀는 오리를 자기 자식처럼 돌봤다"라고 말했다.

어느 날 오리가 실종됐고 그녀가 거리에서 오리를 발견했을 때는 사고로 차에 치여 이미 죽어 있었다.

오리의 죽음에 대한 한 여성의 깊은 슬픔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도주했지만 이후 교통경찰에 의해 추적됐다. 현재 보상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목적으로 오리를 키우는 일은 비교적 흔하지 않다. 사찰에서 부적을 얻거나 선행을 베풀어 좋은 업을 쌓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리가 그 여자의 감정적 닻이 되었단 것을 알아챘다.

한 누리꾼은 "그녀에게서 빼앗긴 것은 오리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지원도 빼앗긴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아마도 그녀가 오리를 애완동물로 키운 것은 미신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의 말을 들어줄 동반자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으며, 또 다른 이는 "아마도 오리의 죽음이 그녀 가족의 재앙을 막는 데 도움이 됐을 거다"라고 위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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