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인구 14%는 ‘이민 2세 미국인’…이민 1세대와 비슷한 규모

110만명 명이 외국 출신 부모 둔 2세…한인들 포함해 전국 11위


이민자의 도시로 알려진 워싱턴주가 이제는 ‘이민 2세대(Second-generation Americans)’의 비중에서도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센서스국의 ‘현재인구조사’ 분석 결과, 워싱턴주 전체 인구 중 약 14%가 외국에서 태어난 부모를 둔 2세 미국인으로, 이민 1세대(15.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분석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의 데이터를 평균한 것으로, 워싱턴주의 평균 인구는 약 77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110만 명이 2세 미국인으로, 그중 59만1,000명은 부모 모두 외국 출신, 25만1,000명은 어머니만 외국 출신, 20만9,000명은 아버지만 외국 출신이었다.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중 워싱턴주는 2세 미국인 비율 11위를 기록했다. 1위는 예상대로 이민 거점 지역인 캘리포니아로, 주민의 24%가 외국 출신 부모를 두고 있었다. 이어 뉴저지(19%), 뉴욕(19%), 애리조나(17%), 네바다(17%) 순이었다. 반면 미시시피는 2%로 가장 낮았으며, 웨스트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앨라배마·노스다코타 등도 4% 미만이었다.

한쪽 부모만 외국 출신인 2세 인구 비중을 따져보면, 하와이와 캘리포니아가 각각 7.3%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워싱턴주는 6%로 로드아일랜드와 워싱턴 D.C.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아버지가 외국 출신인 경우가 더 많았으나, 워싱턴주는 예외였다. 워싱턴을 포함한 13개 주와 D.C.에서는 어머니만 외국 출신인 2세 미국인이 더 많았다. 이는 아시아계 이민 비중이 높은 워싱턴주의 지역적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워싱턴주의 외국 출신(이민 1세대) 인구 비중은 15.5%로 전국 14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가 28%로 가장 높았고, 웨스트버지니아가 2%로 가장 낮았다.

반면, 부모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거주자는 워싱턴주 전체 인구의 71%인 약 540만 명으로, 전국 39위였다. 가장 비율이 높은 곳은 웨스트버지니아(95%), 가장 낮은 곳은 캘리포니아(48%)였다. 캘리포니아는 부모 모두 미국 출신인 주민이 절반 이하인 유일한 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이민의 도시로 성장한 워싱턴주가 이제는 이민 2세대의 세대 교체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민 2세대의 교육 수준과 사회 참여가 향후 워싱턴주 경제와 정치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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