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 금리인하 확률 반반…WSJ "연준 전례없이 분열"

'물가냐 고용이냐' 매파와 비둘기파 정면 충돌
정부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공백'이 이견 심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물가 상승 우려와 고용 둔화라는 상반된 경제 신호를 놓고 연준 내부의 의견 대립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연준이 전례 없이 심각한 분열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해 현재 3.75~4.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주장한 매파와 0.50%P 인하를 주장한 비둘기파의 반대표가 동시에 나오며 분열상이 노출됐다.

연준 내부는 크게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매파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물가 상승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비둘기파 인사들은 둔화하는 고용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한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금리인하에 반대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경제가 견조한 추진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9월과 10월 회의에서 홀로 0.50%포인트 '빅컷'을 주장하면서 "현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열상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공식 데이터가 없는 '데이터 공백' 상황에서 각 진영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비공식 조사나 사례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제롬 파월 의장은 양측의 견해를 모두 반영하며 위원회 내부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도 분열된 조직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달 9~10일 열릴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확률은 10월 회의 전 100%에 육박했던 것과 달리 최근 65%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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