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취업비자 소지자는 미국에 머물라"긴급지시

시애틀지역 아마존·MS, 취업비자 10만달러 조치에 초비상

아마존 "취업비자소지자 해외에 있을 경우 미국으로 복귀를"

H-1B 취업비자 의존 대기업들 "해외 이동 자제" 긴급 지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H-1B 전문직 취업비자 수수료를 연간 10만달러로 대폭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애틀 지역을 대표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 전문 인력 고용에 크게 의존해온 IT 대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에만 1만건의 H-1B 비자를 승인받았고, MS도 약 5000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을 충원하는 데 있어 H-1B 제도가 사실상 생명줄과 같았다. 그러나 수수료가 매년 10만달러로 뛰면서 기업 부담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조치 발표 직후 전직원들에게 긴급 지침을 내려 H-1B 소지 직원들에게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현재 해외에 있는 직원은 21일까지 반드시 미국으로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MS 역시 같은 날 사내 공지를 통해 “해당 비자 소지자는 미국 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따라 양사 내부에서는 인력 공백과 프로젝트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저임금 외국 인력 유입을 제한하고 자국민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도 “기업들이 매년 10만달러를 낼 가치가 있는 인재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업계는 “사실상 해외 인재 채용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발급되는 H-1B 비자는 연간 약 8만5000명 규모이며, 이 중 70% 이상이 인도 출신, 10%가량이 중국 국적자다. 이번 조치로 특히 아시아계 고급 인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IT 업계 관계자는 “세계 인재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향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애틀의 양대 기업 아마존과 MS가 동시에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장기화되면 시애틀 경제 전반에도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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