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는 도심 러닝·섬 탐험·해안 골프여행
단순히 쉬는 휴양 여행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달리기, 탐험, 골프 같은 액티비티가 여행지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호텔과 리조트도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앞세우고 있다.
'쉼'에 머무르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로컬의 매력을 만끽하는 여행지가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다.

도심 속 러닝은 대표적인 사례다. 러너들은 새벽이나 늦은 밤, 낯선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경험을 즐긴다.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런 '런트립'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방콕의 두짓타니는 룸피니 공원과 맞닿아 있어 전 세계 러너들이 찾는 명소로 꼽히며 바르셀로나의 호텔 아츠는 지중해 해안선과 연결된 산책로 덕분에 환상적인 해변 러닝 코스를 제공한다.
랜드마크 호텔이 여행지의 러닝 코스로 이어지면서, 러닝을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그 자체가 방문 이유가 되고 있다.

탐험을 중시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섬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태국 끄라비의 '아바니플러스코란타' 리조트는 맹그로브 숲 보트 투어, 인근 섬 스노클링 등 자연을 누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몰디브의 'W몰디브'는 발 앞의 하우스 리프에서 바로 시작되는 스노클링과 바다거북과의 수영 체험으로 '수중 탐험'을 대표한다.
특히 전용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프라이빗 섬 가타푸시에서는 투숙객만 즐길 수 있는 '오버나이트 스테이'가 가능해 여행자들의 탐험 욕구를 자극한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휴양지의 차별성'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골프 여행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며 최근에는 해안선과 리조트 시설을 결합한 상품이 각광받는다.
베트남 다낭의 '호이아나리조트앤골프'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디자인한 '호이아나쇼어'를 보유해 라운드와 휴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푸꾸옥의 크라운 플라자 스타베이는 빈펄 골프장과 연계해 원시림 속 라운드와 해변 리조트 스테이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테이 앤 플레이' 패키지 상품은 골프와 숙박을 아우르는 효율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러닝, 탐험, 골프 등 특화된 액티비티는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여행지 선택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단순히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현지의 풍경을 경험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호이아나리조트앤골프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은 짧은 일정에도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호텔과 리조트도 지역의 매력을 액티비티로 풀어내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