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세딸 살해한 워싱턴주 아빠, 시신으로 발견된 듯

용의자 트래비스 데커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돼 

4개월간 대규모 수색, 비극적 사건의 끝 보이나


워싱턴주 중부 웨나치에서 천사처럼 예쁜 어린 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트래비스 데커(32)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 발생 약 4개월만이다.

셸란카운티 셰리프국은 18일 레번워스 남쪽 숲속에서 발견된 유해가 데커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아직 최종 신원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초기 조사 결과 데커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감식과 함께 DNA 분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해는 미 연방마샬 태평양북서부 폭력범 수사팀이 보안관실 등과 합동 수색을 벌이던 중 발견됐다.

지난 5월 30일 딸 올리비아(5), 에벌린(8), 페이튼(9)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수색은 시작됐다. 경찰은 6월 2일, 데커의 차량이 발견된 락아일랜드 캠프장 인근에서 세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에는 혈흔과 함께 손자국이 남아 있었고, 휴대전화 기록 또한 같은 지역에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부검 결과 세 아이는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데커는 야외 생존 기술이 뛰어나 수색은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FBI까지 수색에 투입되며 워싱턴주와 인근 주의 캠프장과 등산로,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여러 차례 목격 제보가 이어졌지만,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셸란카운티 검찰은 6월 데커에게 1급 가중 살인 및 1급 납치 혐의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보석은 허용되지 않았다.

한편, 아이들의 어머니 휘트니 데커는 남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이유로 지난해 이혼을 청구했으며 보호 명령도 신청한 바 있다. 그녀는 법원 서류에서 남편이 경계성 인격장애와 자기애적 성향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번 유해 발견으로 네 달간 이어진 대규모 수색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웨나치 지역사회가 입은 충격과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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