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KOMO방송 오늘밤 찰리 커크 추모 특별편성해 논란

지마 키멜 라이브 중단으로 방송계·정치권 파문속

“표현의 자유 심각한 위협” 논란 가열돼 


시애틀지역 ABC 계열사인 KOMO방송이 오늘 밤 심야에 방영 예정이던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대신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였던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ABC는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과 계열사 소유주인 싱클레어 방송그룹의 압박 속에 키멜의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언론·시민단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키멜은 지난 월요일 모놀로그에서 “MAGA 진영이 커크의 피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총격범을 자기들과 무관한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최근 좌파 성향으로 기운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싱클레어는 자사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키멜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매우 무감각했다”며 커크의 가족과 그가 공동 창립한 터닝포인트 USA에 사과와 기부를 요구했다. 또 “ABC가 전문성과 책임성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내놓기 전까지 프로그램 복귀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싱클레어 제이슨 스미스 부회장은 “이번 사태는 거대 네트워크가 지역 방송을 지배하는 문제를 보여준다”며 연방 차원의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같은 날 넥스타 미디어 그룹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23개 ABC 계열사에서 키멜 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BC와 모기업 디즈니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키멜 본인도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정부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 시민자유연맹(ACLU)의 크리스토퍼 앤더스 민주·기술국장은 “이는 매카시즘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정부가 싫어하는 발언을 막고 누가 말할 수 있는지 정하려는 위험한 선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시애틀 지역구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은 “권위주의 정권의 노골적인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했고, 워싱턴주 연방 상원의원 마리아 캔트웰 의원도 “FCC 위원장이 개인적·정치적 취향에 따라 방송을 검열할 권한은 없다”고 비판했다.

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CEO로, 지난주 유타에서 강연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번 사태는 그의 죽음 이후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과 언론 자유 논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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