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10월말 韓 APEC서 대면…전세계 이목 경주로 쏠린다
- 25-09-20
트럼프, 재집권 후 '다자무대' APEC서 '패권 다툼' 中시진핑과 첫 대면
러-우크라 전쟁 中역할 필요성 언급, 전문가 "실질 성과 가능성은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첫 미중 정상 간 대면이다.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6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후로는 약 6년 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고율의 관세 부과와 수출 통제로 미중 양국 간 패권 다툼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띠는 가운데, APEC 정상회의에서의 대면을 계기로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전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면서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올해 APEC 의장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비롯해 한국을 제외한 20개 모든 회원국 정상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모두 직전까지 참석 의사를 확정해 밝히지 않았었다.
이번에 트럼프와 시진핑 두 정상이 통화해 이번 APEC 때 만나기로 공식 합의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은 물론 미중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장소로 한국이 개최하는 경주 APEC을 택한 것은 외교적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율의 관세와 수출 통제,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첨예하게 대립해 온 양국 정상이 어느 한 나라를 먼저 찾을 경우 많은 해석과 평가가 뒤따르는데, 다자회담인 APEC을 계기로 먼저 만나면 어느 정도 이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양국은 APEC 이후 내년 트럼프가 먼저 중국을 찾은 뒤, 시진핑이 답방 형태로 미국을 찾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제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의 첫 임기(2017~2021년)때는 4차례 만나 회담했다. 2017년 4월 플로리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11월 베이징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만남은 모두 다자회의 무대로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중국 측은 APEC에서의 대면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무역, 펜타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매우 중요한 여러 현안에서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좋은 통화였으며, 다시 전화로 이야기할 예정"이라면서 "틱톡 승인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양측 모두 APEC에서 만날 것을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15일 푸틴과 알래스카에서 만난 뒤 '푸틴이 2주 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아다. 오히려 러시아는 대(對)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하는 등 전쟁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2차 제재 카드를 내밀며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이 어느 수준으로 화답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때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나란히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들 권위주의 국가는 오히려 반서방 연대 결속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 대해 "실무적이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이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냉정한 톤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무역 갈등에 대해 "미국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처를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얻은 성과에 충격을 주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관세 전쟁의 확전을 지양하고, 기존 협상 결과를 이어가며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경계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도 요구했다.
그는 "양국은 완전히 서로를 성공하게 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으며 이는 양국과 세계에 모두 이롭다"며 "이런 비전 실현을 위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일단 미중 정상이 대면회담과 상대국 방문의 길을 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바라본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서 알리 와인 국제위기그룹(ICG) 선임연구원은 이번 통화가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과 향후 정상 방문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는 현재 상황을 "일시적으로 잠잠해진 태평양 아래,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의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양국 모두 경제적 숨통을 트고 자급자족 체제를 강화하며 다음 경쟁을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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