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일본인 포위하고 "731부대 아냐"…반일감정 고조되는 中

택시 기사가 일본인 승객을 보행이 위험한 곳에 내리게 하기도

중국서 반일감정에서 비롯된 사건·사고 잇따라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테레비(닛테레)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일 관계 소식통은 이달 초 광둥성 선전시에서 중국인들이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일본인 부자를 포위하고 "731부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731부대는 중일전쟁 당시 생체 실험을 진행한 일본 관동군 방역급수부를 뜻한다. 중국에서는 18일 731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 '731'이 개봉했다. 당초 이 영화는 지난 7월 31일 개봉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너무 잔인하다는 등의 논란 속에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9월 18일은 만주사변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선전시에서 한 택시 기사가 일본 기업 직원인 승객에게 "일본인이냐"라고 묻고 승객이 "그렇다"고 답하자, 보행이 위험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내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두 사건 모두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올해 중국에서는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을 모욕적으로 합성한 영상이 퍼지자,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전승절 행사와 731 영화 등으로 인해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거주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731 영화와 관련해 "중국은 관용적이고 안전한 나라"라며 "계속해서 중국에 있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닛테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일본인 사회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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