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엔 1번만 내릴 생각…시장 2~3회 기대보다 보수적

점도표 내년말 금리 중간값 3.4%…올해 말보다 0.2%p 낮아

'4번' 2명, '3번' 3명 등 위원간 의견차 뚜렷…"불확실성에 시각 다양"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단 0.25%포인트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보수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나온 연준의 점도표(금리 전망) 중간값은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4%로 제시했으며, 이는 올해 말 전망치인 3.6%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3개월 전 점도표에서는 2025년 말 전망치가 3.9%, 2026년 말 전망치가 3.6%였던 것과 비교해 각각 0.2~0.3%포인트씩 낮아졌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남은 올해 회의가 열리는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은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기준금리가 2~3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연준은 2026년 단 한 차례 인하만을 전망하며,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경제 전망요약(SEP)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6월보다 소폭 상향됐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다소 높아졌다.

이번 점도표는 중간값 외에도 위원 간 의견 차이가 뚜렷했다. 19명의 FOMC 참가자 중 2명은 2026년에 4차례 인하를, 3명은 3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다수는 1회 또는 동결을 제시하며,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 불확실성도 드러났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CNBC방송에 "내년 점도표는 다양한 시각이 뒤섞인 모자이크"라며 "노동공급 변화, 통계 해석 문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의 정책회의를 남겨두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종료된다. 차기 의장 인선과 정치적 변수는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 이사 리사 쿡의 해임을 시도했지만, 연방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이 연이어 해임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백악관은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며,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적 긴장도 향후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공개한 경제전망요약/출처: 연준웹사이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공개한 경제전망요약/출처: 연준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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