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이 트럼프 만찬에 꺼낸 한정판 피트 위스키 '깜짝'…1억 넘어

대서양 동맹 우애 기려 英·美 제조법 섞은 '위스키 사워' 제공

'1945 빈티지 포트 와인' '헤네시 1912 꼬냑' 등도 식탁에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찰스 3세 국왕은 17일(현지시간) 런던 외곽에 위치한 윈저성의 세이트조지홀에서 만찬을 열어 환대했다. 만찬에 제공된 칵테일과 와인, 샴페인, 위스키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칵테일은 클래식한 '위스키 사워'가 식탁에 올랐는데, 대서양 동맹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transatlantic(대서양을 가로지르는)이란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었고, 제조법도 영국과 미국 스타일을 섞었다. 미국의 버번위스키 대신에 스모키향이 특징인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 블랙을 사용했고, 산뜻한 신맛의 시트러스 마멀레이드를 첨가했다.

포르투갈에 있는 영국계 회사 워(Warre)의 '1945 빈티지 포트 와인'도 제공됐다. 알코올 도수가 20도인 주정 강화 와인으로 단 맛이 특징이다. 그의 출생연도(1946년)에 가장 가까운 와인이 선택됐는데 미국의 45대, 47대 대통령인 점도 고려됐다. 가격은 300만원 초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여사가 태어난 해를 기념해 헤네시가 1912년 생산한 '헤네시 1912 꼬냑 그랑 샹파뉴'도 만찬장의 화려함을 더했다. 그랑 샹파뉴에서 생산된 꼬냑은 풍부한 아로마와 복합적인 풍미, 그리고 긴 숙성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경매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낙찰가는 수백 파운드에 달했다.

&#39;보모어 퀸스 캐스크&#40;Bowmore Queen’s Cask&#41; 위스키&#39; <출처: 올드앤레어위스키> '보모어 퀸스 캐스크(Bowmore Queen’s Cask) 위스키' <출처: 올드앤레어위스키>

 

폴 로저에서 1998년 생산한 '엑스트라 뀌베 드 레저브' 샴페인도 제공됐다. 이 샴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존경심을 보인 윈스턴 처칠이 가장 좋아했던 제품으로 유명하다. 또 식탁엔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이너리인 리지 빈야드가 2000년 생산한 레드 와인 '몬테 벨로'도 올랐다. 이 와인은 캘리포니아 최고급 카베르네 소비뇽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스카치 위스키는 '보모어 퀸스 캐스크(Bowmore Queen’s Cask) 위스키'가 선택됐다. 이 위스키는 198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에 있는 보모어 증류소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채워진 캐스크에서 유래된 싱글 몰트 위스키이다. 여왕의 방문일에 캐스크가 채워졌고,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21년간 숙성된 위스키를 병입했다. 대부분 왕실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됐고, 일부는 자선 경매에서 판매됐다. 2002년에 648병만 생산됐고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피트 풍미로 유명한 보모어 위스키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일라 위스키의 분수령'이라고 표현했다.

'보모어 퀸스 캐스크 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혈통을 반영해 선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는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 출신으로 18세였던 1930년 미국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는 독일계다. 그의 할아버지는 1869년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칼슈타트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다만 이런 호화로운 술 대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마음으로만 환대를 접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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