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왕 "영국 땅 골프장에 딱"…트럼프 "더는 못 올지도" 웃음꽃

찰스 3세 "폭정이 유럽 다시 위협…우리는 우크라 편"

트럼프 "두번 국빈방문한 첫 美대통령, 특별한 영광"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버크셔 윈저성에서 두 번째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을 열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며 이를 "중요하고 독특한 일이며, 이는 두 나라 사이의 유대 관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의 땅은 훌륭한 골프 코스에 좋다고 안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양국이 공통의 문화, 언어 등을 공유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5대 조상인 조지 3세 국왕"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미국의 독립 전쟁도 언급했다.

찰스 3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닉슨의 딸과 연애 관계에 빠질 수도 있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에 언론이 '특별한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시도에 성공했다면, 나 자신이 닉슨 가문과 결혼했을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러시아를 겨냥해 "오늘날 폭정이 다시 유럽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침략을 억제하고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미영 관계와 관련해 찰스 3세는 양국이 "역사상 가장 긴밀한 국방·안보·정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구체적인 갈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사에서 국왕 부부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두 차례나 국빈 방문으로 이곳에서 환영받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특별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하는 것이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농담조로 "아마도 마지막 방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영 관계가 "특별한 관계"라면서도 미국인의 관점에서 '특별하다'는 표현이 "실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양국이 "역사, 언어, 문화, 전통, 혈통, 운명이라는 초월적인 유대감 등 여러 가지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횡설수설하지 않고 대본을 그대로 따라 읽었다. 다만 그는 연설 중 자신이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로 만들었다는 특유의 자화자찬을 곁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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