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위 "이스라엘, 가자 지구서 집단 학살"

독립 조사위 "팔레스타인 파괴 위한 집단 학살 자행"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를 저질렀다고 유엔 독립 조사위원회(COI)가 결론 내렸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고위 관리들이 '팔레스타인 파괴'를 위한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집단학살 범죄의 예방 및 처벌에 관한 협약'(1948년)이 명시하는 5개 제노사이드 행위 중 4개를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자행해 왔다고 명시했다.

△집단 구성원 살해 △집단 구성원에게 심각한 신체·정신적 피해 △집단 전체 또는 일부의 물리적 파괴를 위한 생활 조건 강요 △집단 내 출산 방지 조치 등을 문제로 꼽았다.

조사위는 피해자·목격자·의료진 인터뷰, 검증된 오픈소스(자유로운 사용·수정·공유) 문서, 위성사진 분석으로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나비 필레이 조사위원장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 학살은 도덕적 충격이자 법적 위급 상황"이라며 "이스라엘 최고위층은 2년 가까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파괴라는 특정 의도를 갖고 집단 학살을 조직해 왔다"고 말했다.

필레이 위원장은 가자지구 사태를 놓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유엔의 법적 기구는 아니지만, 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는 외교·법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해 왔다.

유엔 사무국이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주재 대니얼 메론 이스라엘 대사는 조사위 보고서를 '가짜'라고 헐뜯으며 "하마스의 대리인들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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