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 재선 도전 무모했다"…회고록서 내부 갈등 토로

회고록 발간…"고민했지만 나는 재선 포기 권유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결정 과정을 "무모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바이든과 그의 아내 질 바이든이 단독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한 것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는 회고록 '107일(107 Days)'에서 "우리는 모두 '조와 질의 결정이다'라고 되뇌었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이라며 "그것이 관용이었을까, 아니면 무모함이었을까. 지금 돌아보면 무모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길 선택이 아니었다. 더 많은 사람의 판단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107일'은 오는 23일 사이먼 앤 슈스터에서 출간될 예정인데, 일부 내용을 이날 디애틀랜틱이 공개했다.

해리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됐다. 책에 따르면 해리스는 바이든에게 재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권했어야 했는지 고민했지만, 자신이 말하기 어려운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의 모든 사람 중에서, 나는 바이든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할 최악의 위치에 있었다"면서 "내가 '상대방이 이기지 못하게 하라'는 정도의 메시지만 전달했더라도, 바이든은 그것을 노골적인 야망, 어쩌면 독이 있는 불성실로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의 측근들이 자신의 성공이 대통령을 가릴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제로섬(한쪽이 얻는 만큼 다른 쪽이 반드시 잃는 구조)이었다. 내가 빛나면 그가 흐려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잘하면 그도 잘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정신적 능력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옹호하면서도, 고령으로 인한 피로와 실수가 점점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은 경험과 신념이 깊은 똑똑한 사람이다. 최악의 날에도 트럼프의 최고 날보다 더 유능하고 더 따뜻했다"면서도 "하지만 81세가 되자 피로가 찾아왔고, 그때 그의 나이가 말과 행동에서 드러났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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