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 송전탑 방화로 정전 5만건…"테슬라 겨냥 가능성"

경찰 "정치적 동기 방화 공격"…범행 자처 단체도 등장

 

독일 수도 베를린 남동부의 고압 송전탑 2곳에서 방화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5만 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정전으로 4만3000가구와 3000여개 사업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알트글리니케와 그뤼나우, 아들러스호프 등 여러 지역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서 경찰들은 교차로에 직접 나가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해야 했다.

트램 운행도 중단되었고 광역철도 일부 노선도 잠시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한때 긴급 전화번호인 110과 112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현장 초기 조사 결과 방화 용의자들은 휘발유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사용해 송전탑 기둥 하단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베를린 경찰은 범행 수법과 대상을 토대로 정치적 동기가 있는 방화 공격으로 규정했다.

사건 발생 당일 오후 극좌 성향 온라인 플랫폼 인디미디어에서 자신들을 '일부 무정부주의자'라고 칭하는 단체가 이번 화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은 이번 공격이 아들러스호프 과학단지에 위치한 정보기술·항공우주·인공지능·군수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겨냥한 것이며 군산복합체 방해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방화가 테슬라의 개발센터 건립 계획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화산 그룹이라는 극좌 단체가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인근 송전탑에 불을 질러 공장 가동을 며칠간 중단시킨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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