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스미스-은지그바, ‘던크 세리머니’ 논란 속 침착함 빛났다

휴스턴 수비진과 충돌에도 냉정함 유지… “그 순간, 침착함이 승부였다”


시애틀 시혹스의 와이드리시버 잭슨 스미스-은지그바가 또 한 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일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서 열린 휴스턴 텍산스전에서 그는 8개의 패스를 잡아 123야드, 1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팀의 27-19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그의 ‘던크 세리머니’였다. 터치다운 직후 골포스트에 공을 던지며 덩크를 시도한 세리머니로 15야드 반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의 세리머니보다 더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가 텍산스 선수들과의 충돌 속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4쿼터, 코너백 데릭 스팅리 주니어가 인터셉트를 한 뒤 은지그바의 헬멧을 쳐내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는 상대 벤치 근처로 밀려났다. 다수의 텍산스 선수들이 몰려들었지만 은지그바는 벤치에 앉아 헤드밴드를 고쳐 매며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이를 지켜본 필드 심판이 그를 보호했고, 은지그바는 잠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신의 사이드라인으로 걸어 나왔다.

경기 후 은지그바는 “그저 그 순간을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월요일 밤 경기였고, 별로 걱정되지 않았다. 심판과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냥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돌아오자는 생각뿐이었다.” 팀 동료 쿠퍼 컵은 “그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상황 판단이 빠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점이 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마이크 맥도널드 감독 역시 “그 장면은 보기 좋지 않았지만, 그가 현명하게 대처했다”며 “그런 순간에 냉정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매우 영리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은지그바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리시버로 성장하고 있다. 7경기 만에 리그 최다인 819야드를 기록했고, 50개의 리셉션으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단 하나,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진출과 우승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오하이오주립대 시절 팀 동료였던 휴스턴 쿼터백 C.J. 스트라우드와의 첫 맞대결로 더욱 의미가 컸다. 그는 “형제 같은 존재와 경쟁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그의 성장과 리더십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년 차 베테랑 쿼터백 샘 다널드는 “그는 저스틴 제퍼슨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커버리지를 읽고 공간을 찾는 감각은 탁월하다”며 “매주 상대 수비를 연구하는 그의 습관이 지금의 결과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시혹스는 현재 5승 2패로 NFC 서부지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논란의 세리머니는 있었지만, 은지그바의 침착한 대응과 꾸준한 활약은 그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리그 정상급 리시버로 도약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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