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블루' 다카이치 패션…철의 여인 대처·아베의 '승리의 색'

중요한 공개 석상마다 블루 계열 착용

 

우여곡절 끝에 일본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21일 총리 지명 선거에도 로열 블루 색의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로열 블루는 다카이치 총재로선 '승부의 색'으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오마주한 걸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스포츠호치와 패션스냅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이날 로열 블루 재킷과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내내 로열 블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때도 선명한 로열 블루 재킷을 입고 작은 진주 목걸이를 찬 바 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재 자리를 놓고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투며 총재직에 오를지가 불투명했었다.

총재 선출 후에도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며 한때 위기에 몰렸다가 일본유신회와 연정 합의를 통해 기사회생했다. 유신회와의 연정 합의서에 서명할 때도 푸른 계열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재킷을 착용했다.

이 밖에 2021년 총재 출마 기자회견을 포함해 이후 각종 공개 석상에서 대부분 파란 색 계열의 정장을 입었다.

로열 블루는 영국 제71대 총리를 지낸 대처 전 총리의 상징이다. 다카이치는 존경하는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아 왔다. 패션스냅은 "로열 블루는 인텔리전스, 신념, 냉정함, '철의 여인'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로열 블루 슈트는 다카이치의 존경심을 드러내는 의식적인 복장"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로열 블루는 일본 고유의 현대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파란색은 일본에서 예로부터 승리로 여겨졌다. 승리의 염원을 담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애칭 역시 '사무라이 블루'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푸른 색 톤의 슈트를 선호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강경 보수파다.

패션스냅은 "첫 여성 총재로서 새로운 일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다카이치가 선택한 로열 블루는 이념 계승과 신념의 연쇄 같은 시각적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중의원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237표(과반 233표)를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총리직을 확정 지었다. 일본 140년 근대 정치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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