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경기였다”… 시혹스, 실수 쏟아내고도 휴스턴 제압

벌칙 12회·턴오버 4개에도 텍산 상대로 27-19 승리

수비진의 ‘철벽 방어’ 빛났다...시즌 5승2패로 지구 선두


“이상한 경기였어요.”

27-19로 휴스턴 텍산스를 꺾은 뒤 인터뷰에 나선 시애틀 시혹스 쿼터백 샘 다널드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실수와 변수로 가득했던 경기에서 시혹스는 믿기 힘든 방식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시혹스는 시즌 최다인 4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반대로 얻어낸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벌칙은 무려 12차례로 93야드 손실, 3다운 성공률은 14.3%(14회 중 2회)로 시즌 최저였다. 

NFL 집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 경기에서 10회 이상 벌칙, 턴오버 마이너스 3회 이상, 3다운 성공률 25% 미만을 기록한 팀은 0승 31패였다. 하지만 이날 시혹스가 그 불명예 기록을 깨뜨렸다.

쿠퍼 컵은 “이런 경기를 이겼다는 게 믿기 어렵다”며 웃었다. “공격은 모든 걸 잃을 뻔했지만, 그래도 결국 해냈다.” 실제로 시혹스는 수비가 팀을 구했다. 텍산스를 상대로 플레이당 평균 3.7야드만 허용했고, C.J. 스트라우드의 패스 49회 중 12회를 차단했다. 4번째 다운은 4번 중 1번만 허용했고, 실점도 경기 종료 2분 전 한 차례뿐이었다.

마이크 맥도날드 감독은 “한쪽이 흔들릴 때 다른 쪽이 메워주는 게 팀”이라며 “수비가 정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시혹스는 일방적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드라이브에서 각각 44야드와 80야드를 전진해 연속 터치다운을 만들며 14-0으로 앞섰다. 당시 야드 수는 117-5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그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1쿼터 종료 직전, 경기장 관중은 동시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즌 종료 소식을 접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급격히 흔들렸다. 2쿼터, 컵이 잭슨 스미스-응지그바에게 트릭 플레이 패스를 시도하다 인터셉트를 허용했고, 53야드 필드골은 블록되며 휴스턴에 득점 기회를 줬다.

후반 초반 다널드가 엔드존에서 공을 놓치며 휴스턴이 터치다운을 얻었지만, 이후 시혹스는 곧바로 응지그바의 26야드 리셉션으로 반격했고, 제이슨 마이어스의 47야드 필드골로 20-12를 만들었다. 이어 디마커스 로런스가 4다운 수비에서 휴스턴 러닝백을 막아 세운 뒤, 러닝백 잭 샤르보네가 2야드 러시로 쐐기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27-12로 달아났다.

이날 시혹스 공격진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득점 27점은 휴스턴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허용한 최다 실점이었다. 수비진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레너드 윌리엄스는 “수치가 아니라 팀워크가 만든 결과”라며 “이 수비는 단합과 정신력에서 최고”라고 말했다.

마지막 2분여를 남기고 실점했지만, 휴스턴의 비신사적 행위 반칙으로 시혹스는 시간을 모두 소모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맥도널드 감독은 “실수가 많았지만, 결국 이겼다”며 “완벽하지 않아도 승리를 만드는 게 강팀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승리로 시혹스는 5승 2패를 기록, NFC 서부지구에서 램스·49ers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다널드가 말한 대로, “이상한 경기”였지만 시혹스에게는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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