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英왕자, 성폭력 고발인 신뢰 깎으려 경찰관에 도움 요청"

英왕실 "적절히 조사돼야"…경찰 "적극적으로 살피는 중"
피해자 사후 회고록 곧 출간…"3차례 성적 접촉" 주장 담겨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65) 왕자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영국 왕실이 "적절히 조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 자매지 '메일 온 선데이'는 2011년 앤드루 왕자가 자신의 경호 담당 경찰관 중 한 명에게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에 대한 정보를 캐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버킹엄궁 관계자는 "이 의혹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조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도 해당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살펴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계 호주인인 주프레는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앤드루 왕자 등 여러 유명 인사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고, 엡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기소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주프레는 지난 4월 서호주 퍼스 외곽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프레의 사후 회고록 '노바디스 걸'(Nobody's Girl)은 이번 주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는 2022년 앤드루 왕자와의 민사 합의 이후 처음 공개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BBC가 출간 전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주프레는 자신이 엡스타인의 통제 아래서 "성 노예로 죽을 수도 있다고 두려워했다"고 썼다.

또한 여러 젊은 여성이 함께한 상황을 포함해 앤드루와 세 차례 성적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회고록은 앤드루가 주프레를 처음 만났을 당시의 나이(17세)를 정확히 맞혔다는 내용을 비롯해 런던, 뉴욕, 엡스타인 소유 개인 섬에서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담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나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이 형 찰스 국왕의 공적 활동과 왕실 전체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받은 '요크 공작' 작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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