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냐 토론토냐… 48년 기다림 앞둔 매리너스, ‘운명의 6차전’

오늘 오후 5시3분 토론토서 ALCS 6차전 펼쳐져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가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9일 오후 5시3분 토론토에서 펼쳐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느냐, 아니면 7차전까지 가느냐에 갈림길에 서게 된다.

시애틀은 지난 17일 열린 5차전에서 8회말 칼 롤리의 동점 홈런과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만루홈런으로 6-2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3승 2패로 앞섰다.

1977년 창단 이래 ALCS에서 3승 고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리너스는 1995년·2000년 ALCS에서 2승 4패로 탈락했고, 2001년에는 116승 정규시즌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시애틀은 이미 ‘역사’ 자체를 새로 쓰고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결코 자족적이지 않다. 현지 매체 MLB닷컴은 “모든 흐름이 시애틀로 향하고 있다”며 타선의 응집력을 결정적 변수로 꼽았다.

60홈런 포수 칼 랄리는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기록하며 ‘가을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주장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폴랑코도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수아레스가 침묵을 깨고 터뜨린 그랜드슬램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되살렸다.

6차전 선발로는 정규시즌 평균자책 3.44의 로건 길버트(사진)가 예고됐다. 길버트는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안정된 제구와 커맨드로 팀 신뢰를 얻고 있다.

반면 토론토는 등판 5경기 경력의 신인 우완 트레이 예새비지를 선발로 내세우며 ‘올인’ 모드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1탈삼진 노히트 행진을 펼쳤던 예새비지는 2차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토론토는 예새비지가 초반 흔들릴 경우 크리스 배싯, 에릭 라우어 등 불펜·선발 전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사실상 ‘총력전’이다.

누가 올라가든, 월드시리즈에서 상대해야 할 팀은 이미 결정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NLCS에서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제압하며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했다.

특히 4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타자로 3홈런을 터뜨리는 ‘역사적 경기’를 만들어냈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The Athletic)은 “그의 활약은 초자연적 현상이었다”고 평했다.

결국 시애틀이든 토론토든, 월드시리즈에서 맞닥뜨릴 상대는 ‘자연재해급 존재’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다.

1977년 창단 이래 한 번도 밟지 못한 그 무대—시애틀이 48년의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지, 6차전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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