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머타임 11월2일 종료된다

워싱턴주, 매년 반복되는 시간 변경 ‘폐지 논의’ 또 불발


시애틀의 해가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빅 다크'(Big Dark)라 불리는 겨울철 긴 밤이 다가오면서, 오는 11월 2일(일) 새벽 2시, 시계가 한 시간 뒤로 돌아가며 2025년 일광절약시간제(일명 서머타임)가 공식 종료된다.

이번 조정으로 일출은 한 시간 일찍, 일몰은 한 시간 늦게 바뀌어 아침 햇살은 더 빨리 찾아오지만 저녁은 더욱 짧게 느껴질 전망이다. 

매년 3월과 11월 두 차례 반복되는 시간 변경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이후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 애리조나 일부 지역, 푸에르토리코·괌 등 몇몇 해외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가 연방 법에 따라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주에서는 매년 이 제도를 없애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제프 윌슨(롱뷰) 주 상원의원은 “이제는 시계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맞추고 영구적으로 고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며, 올해까지도 시간 변경을 폐지하는 법안을 연이어 발의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결국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워싱턴주는 2019년 제이 인슬리 당시 주지사가 ‘일광절약시간을 연중 유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지만, 이를 시행하려면 연방 의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워싱턴 주민들은 매년 봄과 가을마다 여전히 시계를 앞뒤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 변경이 생체리듬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연감(Farmers’ Almanac)은 “수면과 신체 리듬을 유지하려면 서머타임 전후 며칠간은 카페인 섭취를 취침 4~6시간 전부터 피하고, 저녁의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은 잠들기 최소 4시간 전에는 마치고, 평소보다 15~20분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방식으로 몸을 점진적으로 적응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식사 시간 역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시계가 바뀌는 주간에는 식사 시간을 15분가량 앞당겨 신체 시계를 조정하고, 간식은 단순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선택하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낮에 피로가 느껴질 때는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효과적이다.

워싱턴주가 영구 표준시로 돌아가는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지만, 시민들은 다가오는 시간 변경에 대비해 “올가을에는 조금 더 일찍 자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자”는 현실적인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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