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조 자산가' 절벽 추락사 10개윌 뒤…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장남

세계적인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 창립자, 피살 가능성
유일한 목격자 아들, 일부 진술 모순점 발견…사건 재검토

 

스페인 몬세라트 산맥에서 하이킹 중이던 패션 기업 망고(Mango) 창업주 이삭 안딕(71)이 약 320피트(약 97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장남 조나단 안딕(44)이 연루 의혹을 받고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지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각) 가디언, 피플,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억만장자 사망 사건'이 최근 조사 과정에서 장남의 일부 진술이 모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단순 재해로 종결 직전 사망 원인에 대한 재검토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14일, 망고의 CEO 토니 루이즈는 "이삭 안딕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안딕 부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산맥에서 함께 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이 경로는 매일 수많은 가족과 등산객이 이용하는 길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 울타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아들 조나단 안딕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보다 앞서 걸어가고 있었고, 낙석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본 순간 아버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현지 한 스페인 언론은 조나단의 진술에서 일부가 불일치해 사건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사건 초기 산악 사고로 분류됐던 사건이 현재는 '타살 가능성 사건'으로 조사 방향이 바뀌며 아들 조나단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현지 경찰은 현재 조나단의 휴대전화 내용 등 증거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증거로는 아직 사건을 입증할 수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사법 처리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며, 수사 내용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조나단의 가족 측은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나단 측 변호사는 "안딕 문은 이삭의 사망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진행 중 수사 절차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조나단 결백이 곧 입증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삭 안딕은 1980년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망고'라는 기업을 설립해 세계적인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케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사망 당시 망고의 비상임 회장을 맡았던 안딕의 순자산은 45억달러(약 6조 5000억 원)였다. 망고는 1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8억달러(약 5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패션 업계와 스페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장남 조나단의 연루 의혹까지 겹쳐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망고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는 사법 절차를 거쳐 곧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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