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단 "기후대응 위해 아프리카·아시아 농민에 14억달러 지원"

수즈먼 CEO, 내주 브라질 COP30 앞두고 로이터와 인터뷰
'빈곤층 보호' 위해 생물비료·AI지도 등 혁신 농업기술 지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향후 4년간 최소 14억 달러(약 2조 원)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농민들이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게이츠재단의 마크 수즈먼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이번 자금은 화학비료 대신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비료(biofertiliser), 토양 건강 지도화(soil mapping) 등 기후 적응 기술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다음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됐다. 게이츠는 최근 기후 전략을 배출량 감축 중심에서 빈곤층 보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수즈먼 CEO는 "기후변화를 초래한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기술 확산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농작물 수확량과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농업 부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 강화를 촉구해왔다. 컨설팅업체 시스템익(Systemiq)을 포함한 20여 개 기관의 최근 공동보고서도 기후 회복력 있는 작물 개발이 가장 효과적인 기후대응 투자 분야 중 하나로 꼽았다.

게이츠재단의 기존 지원기관인 국제감자연구소는 이날 온난화로 확산 중인 감자역병(blight)에 저항성을 가진 신품종 감자를 공개했다. 또 다른 지원단체 투모로우나우(TomorrowNow)는 케냐·르완다 등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문자로 기상 정보를 제공해, 최적의 시기에 파종·수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즈먼 CEO는 "농업혁신 연구개발은 활발하지만, 진정한 목표는 그 성과를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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