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장선거, 개표 후반부로 접어들며 접전 양상으로

케이티 윌슨, 하루 새 표차 좁혀…“남은 10만표가 승부 가를 듯”

 

시애틀 시장 선거가 막판으로 향하며 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일 개표 결과, 현 시장인 브루스 해럴 후보가 52.6%, 케이티 윌슨 후보가 46.9%를 기록했다. 해럴이 하루 전보다 격차를 줄이며 5.7%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전날 해럴 후보는 8%포인트 앞섰으나, 윌슨 후보가 3만6,000여 표가 추가된 6일 개표분에서 선전하며 표차를 줄였다.

킹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아직 10만~11만표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다음 주 중에야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해럴 후보는 9만1,263표, 윌슨 후보는 8만1,355표를 얻은 상태다.

이 같은 결과는 예견된 흐름이기도 하다. 시애틀에서는 통상적으로 후반부 개표가 진보 성향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늦게 집계되는 표들이 젊은층과 진보 지역 유권자들의 드롭박스(drop box) 투표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드롭박스 이용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킹카운티 선거관리국 대변인 할레이 왓킨스는 “이번 선거는 선거 당일 드롭박스 이용이 매우 활발했다”며 “현재 이 표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우편 시스템의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윌슨 후보는 이러한 후반부 표심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애틀 진보층은 선거 막판에 결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그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해럴 후보 측은 남은 표에서 진보층 쏠림이 커지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해럴 후보는 2021년 시장 선거에서도 초반 리드가 12포인트 줄었지만 최종 승리한 경험이 있다. 또 2015년 시의원 선거에서도 개표 후반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344표 차로 승리한 바 있다.

시애틀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개표가 두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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