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기침 시럽 먹은 어린이 11명 사망… 부동액 성분 검출

인도에서 기침 시럽을 먹은 어린이 1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시럽에는 자동차 부동액(어는 점을 낮추기 위해 액체에 첨가하는 물질)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NDTV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와 서부 라자스탄주에서는 영유아와 어린이 11명이 기침 시럽을 먹은 뒤 숨졌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5세 미만으로 기침 시럽을 복용한 이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도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에서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됐다.

DEG는 자동차 부동액 등에 쓰이는 산업용 물질이지만, 인도의 일부 제약사들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해당 물질을 시럽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허용치 이상의 DEG를 먹게 되면 급성 신장손상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가족복지부는 6개 주의 19개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해 검사를 벌여 품질 관리 허점을 파악하고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인도의 기침 시럽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최소 69명의 어린이가 인도산 기침시럽을 먹고 사망했다. 2023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 제약사가 만든 기침시럽을 복용한 뒤 어린이 19명이 숨졌다.

기침시럽에서는 모두 DEG나 유사 성분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1월 인도 등의 기침시럽으로 인해 세계 7개국에서 어린이 300명 이상이 숨졌다면서 유통망 배제와 감시 강화를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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