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야생동물 주거지역 출현 급증

일본 북부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여성 1명이 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실종됐다고 경찰과 현지 언론이 4일 확인했다.

미야기현 북부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NHK 방송에 "여성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70대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이 전날 3일 한 산에서 버섯을 채취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으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행 중 한 명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여성이 곰에게 공격당했다"고 신고했다. NHK는 경찰이 시신에 남은 상처를 바탕으로 곰의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나가노현에서도 다수의 발톱 자국이 있는 78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경찰은 이 남성 역시 곰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곰을 포함한 야생 동물이 주거 지역까지 출현하는 사례가 늘면서 우려가 커졌다.

곰 출현이 급증하며 인명 피해가 늘면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도심 지역에서도 총기를 사용하기 쉽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NHK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곰에 의해 다친 사람은 전국적으로 69명에 달했고, 이 중 5명이 사망했다.

정부 자료에서는 2025년 3월까지 1년간 곰 공격이 총 85건 발생했고 3명이 사망했으며, 그 전년도에는 219건의 공격과 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