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노리는 다카이치, 일본 첫 여성 총리 눈앞…트럼프와 첫 담판 주목
- 25-10-04
[피플in포커스]집권 자민당 창당 70년 최초 여성 총재 당선
트럼프, 경주 APEC 앞두고 27~29일 일본 방문 예정
일본 집권 자민당의 강경 보수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64세 다카이치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최종 승리해 자민당 창당 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로 당선되면서 유리 천장을 깼다.
당내 경선에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성을 제치고 승리했다. 오는 15일 국회가 임시 소집돼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다카이치가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어떤 '철의 리더십'으로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다카이치의 총리 취임 후 첫 행보는 이달 27~29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카이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관련 투자협정의 재협상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다카이치는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협정에 대해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구조가 있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해당 협정은 미국이 투자 종목을 결정하고 일본은 45일 이내 자금을 송금해야 하며, 수익 배분도 일본에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있다. 투자 수익 배분 비율이 미국 90%, 일본 10%로 설정돼 있어, 일본의 국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트럼프와의 연대를 통해 자민당 내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다카이치는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강한 개인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재팬 퍼스트(Japan First)’ 정책이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철학적으로 통한다고 주장했다.
반이민 성향의 신흥 정당 산세이토가 젊은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하는 것을 인식하며 다카이치는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에 대한 규제 강화 메시지를 내세워 보수 유권자층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지난달 연설에서 그는 공원을 돌아다니는 신성한 사슴을 발로 차는 관광객들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행동이 나쁜 외국인'에 대한 단속을 공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4)이 4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며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카이치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성(156표)을 제치고 승리했다. 차기 총리를 공식 선출하는 국회 투표는 10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다카이치의 강경 보수 성향은 외교와 역사인식에서도 드러나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빚을 수 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의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거의 2차례 참배해왔다.
다카이치는 지난달 말 후지TV 방송에도 출연해 총리가 된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재판을 받은 전범은 형이 집행된 단계에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라며 "어디에서든 합장하고 싶다"고 답했다.
과거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과 대만과의 '준안보동맹' 구상도 제시한 바 있다.
한때 대학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던 다카이치는 고(故)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정치적 영웅으로 삼고 제2의 '철의 여인'을 표방한다. 다카이치가 일본에서 여성 정치인의 진전을 상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기혼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의무화한 19세기 법을 개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가부장적 규범에 맞서 싸우려는 의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더 큰 충격파는 다카이치의 경제 정책이 될 수도 있다. 그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옹호하며 치솟는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지출확대와 감세를 요구해왔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야권과의 협치가 불가피한데 극우 정당 산세이토와의 협력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민당은 여전히 일본 국회 내 최대 정당이지만, 최근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에서 과반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산세이토는 이민을 '조용한 침략'이라 규정하며 외국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젊은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 프로필: 1961년생 다카이치는 일본 고베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받고 1993년 정계에 입문했다. 자민당엔 1996년 입당했고 10번 중의원으로 당선됐다. 2006년 1기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부 담당상으로 처음으로 내각에 들어갔다. 2014년 2기 아베 내각부터 제18대·제19대·제23대 총무상을 지내며 총무상으로 최장 재직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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