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시애틀명소 리저브 로스터리까지 폐점한 이유는

스타벅스 본고장 상징 매장 폐쇄는 "그만큼 상황 심각"


스타벅스의 상징이자 관광 명소로 불리던 시애틀 ‘리저브 로스터리(Reserve Roastery)’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는 본사 인근의 상징적 매장까지 정리하는 강수를 두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저브 로스터리는 스타벅스가 2014년 커피 문화를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야심차게 문을 연 매장으로, 전 세계 스타벅스 팬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은 “이곳마저 닫힐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재무적 성과와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본고장 상징 매장의 폐쇄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는 지난주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매장 폐쇄와 인력 감축을 공식화했다. 최근 수년간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고,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신임 브라이언 니콜 CEO는 “스타벅스를 다시 세우겠다”며 대대적 개편 의지를 밝혔지만, 투자자 기대와 비용 상승, 미·중 무역 갈등, 원두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매장 정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특정 매장의 성과 문제가 아니라 “과잉 출점과 포화 상태”를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전 세계 4만여 개 매장 가운데 미국과 중국만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특히 북미 대도시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반발도 크다. 로스터리를 찾던 한 고객은 “스타벅스 문화의 본거지 같은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매장 폐쇄 그 이상”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회사는 앞으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리모델링해 “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사회의 상징적 거점까지 잃은 스타벅스의 쇄신 의지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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