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우리 일 뺏었다"…美 노조 불만이 말 안 되는 이유

현대차 공장 위치한 조지아주 노동계 일각서 불평

전문인력·보안 등 배터리 공장 특성 이해 못한 주장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인 일자리를 뺏고 있었다는 지역 노동계 일각의 불만이 나온다. 이번 단속 사태의 배경 중 하나로도 지목되는 부분인데, 이는 고도의 기술력과 보안이 필요한 배터리 생산 공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주 노동자들 일부는 현대차 공장을 두고 미국 납세자들 돈이 76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나 들어갔는데 공정한 고용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조지아주 배관·용접공, 냉난방공조(HVAC) 기술자를 대표하는 노조 '로컬 188'의 배리 지글러 사업 관리자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특별한 일을 하러 왔다고 생각하는데 헛소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역내 노조인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 중앙노동협의회(SRCLC)의 크리스티 헐름 위원장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시멘트 붓기, 철골 세우기, 목공 작업, 배관 설치 같은 일을 했다"며 "우리 일이 불법 체류자들에게 주어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AP통신은 이번 조지아주 공장 이민 단속으로 구금된 이들의 변호인들을 인용, 체포된 한국인 상당수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이라는 고도의 전문 작업을 위해 투입된 엔지니어나 장비 설치 전문가들이라고 보도했다.

NYT 역시 "미국은 배터리 생산의 후발주자다. 아시아에 위치한 주요 제조업체들은 새 공장을 지을 때 본국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파견한다"며 "배터리 셀 기술은 기업 고유의 기술이자 정밀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파나소닉 등 여러 배터리 업체에서 임원을 지낸 셀리나 미콜라이차크는 "셀 제조 공장 운영 방법을 이해하는 현지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본국 공장에서 온 사람들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일자리 담당 국장을 지낸 베토니 존스는 "배터리 기업들은 지식재산권에 대해 매우 철저하기 때문에 기계 설비·유지·보수에 자체 인력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노조가 이런 관행에 호응하지 않으며 해당 일을 달라고 우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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