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추가 폭락 '헤지' 쇄도…비트코인 9.5만달러 풋옵션 매수↑

트럼프 대중 관세 100% 충격발 하루 청산 190억달러 역대 최대
"알트코인→비트코인 자본 이동…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효과도"

 

지난주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이 일어나면서 이제 옵션 시장이 비트코인, 이더의 또 다른 자유 낙하를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크립토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24시간 동안 190억달러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증거금 보충을 하지 못해 강제 청산된 금액이 190억달러를 넘었다는 얘기다.

하루 청산 규모로는 역대 최대로 한때 세계 3대 크립토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보다 19배 많았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10일 고점 12만2570달러 수준에서 최저 10만5000달러 수준으로 14% 넘게 폭락했다가 현재 11만4100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6일까지만 해도 12만6000달러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였다. 도지(-62%)와 같은 알트코인(대체 크립토)은 낙폭이 더 컸다.

크립토의 단기 가격 변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위험을 헤지(회피)하려는 거래들이 옵션 시장에서 포착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암호화폐 옵션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하락 위험에 대한 보험 성격인 풋옵션 매수가 비트코인과 이더에서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의 경우 10월 31일 만기 기준으로 11만5000달러와 9만5000달러로 행사가격이 정해진 풋옵션 매수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가 다소 약해지면서 크립토 가격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크립토 투자 자본의 이동이 감지됐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온체인의 윌리 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알트코인 흐름이 크게 감소한 반면 비트코인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트코인에서 빠진 자본이 크립토 시스템을 완전히 이탈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우량한 크립토인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크립토 시장의 대규모 청산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이번 폭락으로 크립토 시장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해소하고 위험을 재설정하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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