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린 채 밟고 지나갔더니 부모님"…학생들 울린 '죄책감 교육'

中 일부 학교서 시행 논란…"가족 유대감 해친다" 비판에 학교측 사과

 

중국에서 학생들에 "죄책감 교육"을 시킨다며 학부모들이 형성한 '인간 다리'를 건너게 한 학교가 논란이 됐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의 현급 기관에 해당하는 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한 줄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인간 다리를 만들었다.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등을 밟고 움직였다. 일부 학생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진행자는 "어서 가라"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16살의 신입생들이었다.

이 학교 학생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학생들이 누가 이 교육에 참여할지 알지 못했다며 "눈가리개를 벗은 한 여학생은 자신이 부모님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익명의 졸업생은 이 학교가 남학생들도 땅바닥에 눕히는 '죄책감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이 교육의 의도는 좋다"며 "소녀의 눈물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증거"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이 '인간 다리' 의식은 가족 유대를 해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 해로운 죄책감을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7일 "이 활동은 학부모 동의를 받고 두 학급이 자발적으로 기획했으나 부적절한 진행으로 많은 누리꾼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중점을 두고 교육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기이한 교육 방식이 종종 화제가 된다. 중국 남서부의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인간 다리' 교육을 실시하는 영상이 공개돼 4만 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이 영상에서 한 교사는 "너희가 부모님을 밟는 방식은 마치 부모님이 너희의 학습과 삶에서 반복적으로 실수의 결과를 감당하는 것과 같다"고 훈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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