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가자전쟁 끝났다"

이스라엘 의회 연설서 '평화·번영' 선언, "이란과 협력에 언제나 열려 있어"

쿠슈너·위트코프 등 호명하며 노고 치하, 네타냐후 사면 제안 즉흥 발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중재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평가하며 "신의 뜻에 따라 이 땅은 영원한 평화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미국 주요 인사들의 박수갈채 속에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2년간의 참혹한 어둠과 포로 생활을 마치고 용감한 인질 20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28명(사망자)의 소중한 이들이 신성한 땅에서 영원히 안식하게 됐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수년간 끊임없는 전쟁과 위험 끝에 오늘 하늘은 고요하고, 총성은 멈췄으며, 사이렌은 울리지 않는다"며 "마침내 평화를 찾은 성지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는 단순한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신앙과 희망, 그리고 신의 시대의 시작"이라며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압박해 인질 석방을 끌어내기 위해 힘을 합친 아랍 및 이슬람 세계 모든 나라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예상치 못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인류애의 중심을 강타했다"며 "미국은 희생자와 유가족, 모든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절대 잊지 않겠다'(Never forget),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Never again)는 두 가지 맹세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며 "전장에서 거둔 승리를 중동 전체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이란까지 이어진 증오와 폭력은 고통과 실패만을 남겼다"면서 "가자 주민들은 안정·안전·존엄·경제 발전을 재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관련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님, 그에게 사면을 주면 어떻겠느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건 원고에 없던 말이지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위대한 전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동의 수많은 죽음을 초래한 이란 정권에도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결의와 승리는 이 나라를 파괴하려 한 세력들이 반드시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이스라엘은 강하며 영원히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루살렘의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오래된 길에서 안전, 안보, 공존이 뿌리내릴 수 있다면, 중동 전체에서도 평화와 존중이 꽃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우리는 시련과 좌절, 승리와 슬픔 속에서 함께해왔다"며 "이 특별한 영예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하며, 사랑이 넘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란다"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9분부터 3시 14분까지 약 1시간 5분간 연설했다. 연설 도중 한 이스라엘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잠시 소란이 일었지만, 곧바로 퇴장 조치 됐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이번 협상을 중재한 재러드 쿠슈너 및 그의 아내이자 자신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의장 등을 일일이 호명해 감사를 표하며 노고를 치하했고, 이스라엘 측 인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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