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고속도로 곳곳 낙서범 잡고보니 한인이었다

워싱턴주 순찰대 수만 달러 피해 초래한 한인 토니 김 임씨 기소

임씨 지난해 고속도로 시설물 2곳 낙서해 올해 중범죄 혐의 기소


피어스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이 워싱턴주 고속도로 시설물에 수차례 불법 낙서를 해온 혐의로 중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담당한 워싱턴주 순찰대(WSP)는 이 남성이 반복적으로 특정 태그를 남겨왔으며, 이로 인한 세금 낭비가 수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한인 토니 김 임씨는 지난해 6월 1일과 10월 14일 두 차례 별도의 사건으로 붙잡혔으며, 1년여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난 9월 30일 1급 및 3급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주로 검은색 옷과 비니를 착용한 채 페인트 스프레이와 장갑, 기타 낙서 도구를 소지하고 고속도로 인근에 출몰해 낙서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14일 사건 당시 임씨는 I-5 고속도로 북쪽 방향 SR-7 인근 방벽에 빨간색 페인트로 태그를 남기다 주순찰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순찰대는 즉시 협력해 현장을 빠져나오던 그를 인근 펜스를 넘어가는 순간 검거했다. 검거 당시 그의 바지와 장갑에는 붉은 페인트 자국이 묻어 있었으며, 언덕 아래에서는 스프레이 캔과 마스크가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임씨는 체포뒤 순찰대 대원들에게 “그냥 산책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으나 곧 현장에서 체포돼 구치소로 이송됐다.

앞서 같은 해 6월 1일에도 임씨는 타코마 사우스 38가 인근 SR-7 확장 구간에서 방호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당시 그는 “XCIT”라는 개인 태그를 완성하는 중이었으며, 순찰대는 이 태그가 이미 카운티 곳곳의 도로와 시설물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여러 개의 스프레이 캔, 장갑, 마스크, 그리고 소리를 줄이기 위한 자석이 들어 있는 가방도 함께 압수됐다.

임씨는 두 사건 모두 현장에서 워싱턴주 운전면허증으로 본인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전에도 유사 범행으로 주순찰대에 의해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P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XCIT” 태그 제거에만 약 3만2,000달러가 소요됐으며, 이후 피해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체포 보고서에 따르면 담당 순찰대원은 “임씨는 워싱턴주 납세자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의 무분별한 낙서는 공공 안전은 물론 워싱턴주 교통부 근로자와 순찰대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최근 시애틀시가 상습 낙서범을 대상으로 최대 1회당 1,500달러까지 청구할 수 있는 새 조례를 도입한 가운데, 한인 낙서범의 반복적인 범행이 추가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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