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수수료 폭탄에 인도 학생들 유학지 변경…"캐나다나 유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의 수수료를 약 100배 올리자 인도 학생들이 유학지를 변경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 사이언스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파리디 우파다야(18)의 아버지는 이날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 없는 이민자 탄압으로 다른 유학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 학생은 "현재로선 학위를 마치고 인턴십을 구해 빚을 갚는 게 유일한 목표"라며 "이후엔 캐나다나 유럽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1B는 젊은 엔지니어와 과학자에게 고소득 직업을 갖고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관문으로 통한다. H-1B의 수혜자 71%는 인도인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포트 최고경영자(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같은 유명한 인도인도 H-1B로 미국에 입국했다.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유학 기관인 IDP에듀케이션의 피유시 쿠마르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영국·호주·아일랜드·뉴질랜드 같은 선택지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 올라팔리 조지 워싱턴 대학교 엘리엇 국제관계대학원 연구교수는 "결국 이는 미국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현재 H-1B 비자 추첨 등록비 215달러(약 30만 원)와 고용주 청원서(I-129) 제출비 780달러(약 109만 원)로 합쳐 1000달러(약 139만 원) 정도에 불과한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달러(약 1억4000만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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