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극우 "이민자가 백조 잡아먹어"…런던 왕립 공원 "그런 적 없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동유럽인들이 그랬다"

 

"온라인 확산 '백조 학대 단속' 영상, 2010년 방영 프로그램"

 

'영국판 트럼프'로도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동유럽 이민자들이 런던 왕립 공원의 백조와 잉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하자 런던 왕립 공원 측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LBC에 "왕립 공원에서 백조와 잉어가 잡아먹히고 있고, 이는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이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누가 그런 일을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패라지 대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꽤 당연한 나라 출신인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동유럽인들이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믿는다"라고 답변했다.

백조는 1981년 제정된 영국 '야생동물 및 교외법'에 따라 보호되고 있으며, 백조를 죽이거나 해치는 것은 불법이다.

왕립 공원 대변인은 "런던의 8개 왕립 공원에서 백조를 죽이거나 먹는 사건은 보고된 바 없다"며 "야생동물 담당관들은 공원 전역의 백조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스완 생츄어리'(Swan Sanctuary)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또한 패라지 대표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RSPCA는 최근 '이주민들이 백조를 잡아먹는 현장을 단속하는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확산되는 동영상이 "2010년 영국에서 '긴급 동물 구조'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애니멀 스쿼드'의 한 에피소드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反)이민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이 동물 학대 범죄의 가해자로 이주민을 지목하며 '반외국인 정서'를 부추기는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앞서 2024년 미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이주민들이 미국인들의 반려견, 반려묘를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위험한 음모론"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22일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나라의 사슴을 발로 걷어차는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때려서 겁을 주는 사람도 있다"며 "외국에서 관광을 와서 일본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일부러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라현 당국은 "관계 기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슴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폭행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목격자의 진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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