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킹달러'…환율, 두달만에 1400원대 마감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에 달러·원 환율이 약 두 달 만에 1400원대에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해지며 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할 전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1원 오른 1400.6원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24일) 야간 거래에서 1403.8원에 마감하며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은 건 지난달 22일(1400.5원) 이후 한 달 만이며, 이틀 연속 1400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달 21~22일 이후 처음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에 따라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중론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원화 가치를 뒷받침할 의미 있는 수급 유인이 부재하다"며 "적극적인 매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역내 수급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현재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여전히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파월 의장이 주가지수가 고평가됐다고 언급하는 등 고점 인식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약화로 추가 환율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 사안인 양국 간 통화스와프 등이 불확실한 영향도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통화스와프 등을 논의했으나, 기재부는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 영향 및 한미 통상협상 불확실성 지속 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3분기 동안 상단으로 여겨진 1400원을 속절없이 돌파했다"며 "외환당국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시장환율 변동을 용인할지, 추가적인 달러 매수 심리 과열을 억제할지에 따라 1400원을 중심으로 상회하거나 반락할 양방향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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