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에 망치 품고 다녔다"…고립된 남극기지서 성폭행 난무 '충격'

텐트서 동료 과학자 성폭행한 칠레 과학자 유죄 판결받기도

 

남극 탐사 도중 한 여성 연구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칠레 국적 남성 과학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범행은 2019년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리빙스턴섬 바이어스 반도에서 진행된 탐사 도중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프랑스 국적 여성 연구원이었다.

칠레 검찰은 피고인이 극도로 열악하고 황량한 환경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건은 두 사람이 박사 연구 프로젝트 수행 중 '극한 환경'의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범행을 저지른 과학자는 칠레 국적 생물학자로 10월 3일 형량을 선고받을 예정이며, 현행 칠레 법상 최소 3년에서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한다.

남극 연구 기지에서는 성범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2022년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남극 연구 탐사 참여자 40% 이상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여성 47%, 남성 33%가 성폭행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 응답자는 "남극에 있던 모든 여성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겪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2023년 캐나다 글로벌 뉴스는 미국 남극 맥머도(McMurdo) 연구기지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은 뉴질랜드 출신 동료 남성으로부터 성폭력 위협을 받고 상사에게 보고했지만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고, 이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호신용 망치를 작업복이나 스포츠 브라에 숨겨 다니며 위협에 대비했다는 구체적인 성폭력 사례를 전한 바 있다.

또 앞서 2022년 영국 가디언은 호주 남극청(Australian Antarctic Division)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극 연구기지에서 성희롱, 원치 않는 신체 접촉, 음란물 공유, 성차별적 농담 등 다양한 사례가 기록돼 있다고 보도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들은 남극 연구 기지에서의 성폭력 및 성희롱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현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응과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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