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전 세계 덮친 '트럼피즘'…웃음기 가신 트럼프 유엔 연설

 

트럼프, 유엔 연설서 국제사회 훈수…美 우선주의 설파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유엔 총회 연설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6년 전과 사뭇 달랐다. '미국 우선주의'는 어느새 현실이 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거의 한 시간에 걸쳐 동맹과 적대국할 것 없이 전 세계를 겨냥해 훈수를 두고 자신 덕분에 미국이 황금기를 누린다는 주장을 폈다.

또 유엔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7개의 전쟁을 종식해 노벨 평화상을 받을만하다고 자화자찬했다. 세계 각국에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지옥'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단상에 직접 오른 건 집권 1기 때인 2019년 9월(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상 연설) 이후 처음이다. BBC방송은 "6년 전 트럼프의 유엔 연설에 웃던 청중이 올해는 침묵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연설은 트럼프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이념을 날 것의 형태로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지지자들에겐 '꾸밈없는'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비판자들에겐 '고삐 풀린' 트럼프주의"라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첫 유엔 연설은 세계가 처한 새로운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줬다"며 "한때 자유세계 리더의 자리를 꿰찬 트럼프는 동맹을 안심시키는 말도 민주적 가치를 되새기는 말도 하지 않았고 독재자들에 대해선 비판 없이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의 유엔 연설은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한 세계가 어떻게 운영돼야 할 것인가란 불가피한 질문을 더욱 엄중하고 절박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무역, 안보, 이민을 하나의 협상 대상으로 묶으면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그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저항하는 용기 있는 나라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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