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PEC정상회의 개막…"국제질서 변곡점, 협력이 해답"

李대통령, 정상들 개별 영접 환대…시진핑과 첫 대면도
31일~11월1일 이틀간…자유무역 지지 '경주 선언' 주목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개막했다. 의장국 정상인 이재명 대통령이 21개 회원국 정상을 영접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이날부터 11월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이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를 담은 '경주 선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미리 나와 도착하는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지막 순서로 입장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상 간 첫 대면이다. 시 주석이 "안녕하십니까"라며 웃으며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오는데 불편하지 않으셨냐"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함께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했다. 세션에는 APEC 21개 회원의 정상들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도 참석한다. 세션 주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희망찬 전망만 하기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에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며 "각자의 국익이 걸린 길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건 분명하지만,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션에서 △무역·투자 촉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행사와 함께 APEC 회원국 정상,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한다. 정상회의 1일차 일정은 갈라 만찬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의 일치된 목소리를 반영한 '경주 선언'의 최종 문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APEC 설립 취지인 '자유 무역'에 대한 지지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표현이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30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 무역' 문구 포함 여부에 대해 "다수 회원들이 막판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조 장관은 '경주 선언' 채택에 "매우 근접했다"라고 밝혔다.

정상회의에서는 올해 중점 의제인 인공지능(AI) 협력도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은 인공지능(AI)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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