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승객 두고 떠난 호주 크루즈선…80세 여성 홀로 있다 숨져

출발 수시간 뒤 미탑승 확인 후 돌아와…다음날 시신 발견

 

80세 호주 여성 관광객이 탑승 중이던 크루즈에 미처 타지 못하고 섬에 남겨진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6일 호주 케언스 북쪽 250㎞에 위치한 리저드섬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크루즈 '코럴 어드벤처러'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섬의 초고봉인 '쿡스 룩'으로 향하는 단체 하이킹에 참여했으나, 도중에 휴식하기 위해 일행과 떨어졌다.

크루즈는 일몰 무렵 섬을 떠났으나, 승무원들이 A 씨의 부재를 깨닫고 몇 시간 뒤 섬으로 돌아왔다. 이후 대규모 수색 작업 끝에 이튿날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호주 해사안전청(AMSA)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후반 크루즈 승무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AMSA 대변인은 "25일 오후 9시쯤 크루즈 선장으로부터 처음 실종 통보를 받았다"며 "관련 기관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며, 상업용 선박의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크루즈 운영사 코럴 익스페디션스의 마크 파이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유가족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퀸즐랜드 경찰 및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일어웨이즈의 크루즈 에디터 해리엇 말린슨은 BBC에 "크루즈는 승객의 승선과 하선을 기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런 사건은 드물다"며 "몰래 상륙하거나 (다시) 승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럴 어드벤처러는 최대 120명의 승객과 46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다. 호주 해안 외딴 지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됐으며, 승객을 일일 탐험으로 보내기 위한 소형 보트도 갖췄다.

한편 코럴 어드벤처러는 다윈으로 향하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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